2026 EXHIBITION
2026 EXHIBITION
콥샐러드 레시피
호랑가시나무창작소 & 잇다스페이스
기간
2026. 07. 09.(목) - 07. 29.(수) 10:00~18:00
장소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참여 작가
김승택, 박경묵, 이지송, 장영은, 정해나, 조은솔
주최·주관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잇다스페이스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재료: 닭가슴살, 베이컨, 삶은 달걀, 아보카도, 토마토, 블루치즈, 드레싱
1. 재료를 손질한다. 닭가슴살과 베이컨은 노릇하게 굽고, 달걀은 삶는다.
2. 모든 재료를 비슷한 크기로 썬다.
3. 한 접시에 종류별로 나란히 담는다.
4. 드레싱을 고루 두른다.
5. 한입에 여러 재료가 함께 담기도록 떠서 먹는다.
콥샐러드에는 과한 조리가 없다. 굽고 썰어 한 접시에 담을 뿐, 재료를 오래 끓이거나 갈아 본래의 맛을 바꾸지 않는다. 이 요리의 묘미는 마지막 한입에 있다. 닭가슴살의 담백함과 베이컨의 짠맛, 아보카도의 고소함과 토마토의 산미, 치즈의 풍미가 한입에 들어온다. 저마다 제 색과 형태를 지킨 채 한자리에 놓이고, 그 곁에 놓임으로써 비로소 하나의 요리가 된다. 《콥샐러드 레시피》는 그렇게 서로 다른 것들이 모이는 한 접시를 차린다.
이는 호랑가시나무창작소와 잇다스페이스가 작가에게 건네는 시간과도 닮아있다. 서로 다른 곳에서 각자의 작업 세계를 일궈 온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시도와 영감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세계를 넓혀 간다. 가까이서 부딪히고 스미는 동안에도 누구 하나 자기 색을 잃지 않는다. 저마다의 빛깔이 더 또렷해지는 자리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와 잇다스페이스는 그런 자리를 오래 가꿔 온 두 공간이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는 양림동의 120년 된 근대건축에, 잇다스페이스는 소금 창고에서 헌책방으로 이어져 온 100여 년의 시간 위에 예술을 들였다. 역사를 품은 채 낡아 가던 장소를 손보아, 작가들이 모여 작업을 펼치고 넓혀 갈 그릇으로 바꿔왔다. 이번 전시는 두 공간이 각자 인연을 맺어 온 작가들을 서로의 자리로 교차해 불러 모은다.
어쩌면 이곳의 작가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콥샐러드를 만들어 가는 중인지도 모른다. 누구도 대신 정해 줄 수 없는 재료와 순서로, 자기 세계를 한 접시씩 차려 가는 일. 이번 전시가 그 한 접시로 끝나지 않고, 작가들의 세계가 넓어지고 각자의 작업이 더 멀리 이어지기를 바란다. 콥샐러드 레시피에는 정해진 양도 순서도 없듯, 이 교류에도 완성된 형태는 없다. 만드는 사람에 따라 재료가 더해지고 덜어진다. 이번 전시는 그 오래 이어질 교류의 한 접시이며, 다음 접시를 위한 빈자리를 남겨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