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EXHIBITION
2026 EXHIBITION
빛의 공간 속으로
기간
2026. 06. 09.(화) - 06. 21.(일) 10:00~18:00
장소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작가
이순행
[작가노트]
나의 캔버스는 이제 입체적인 환영을 만드는 대신, 본질적인 색채의 떨림만을 남기고자 한다. 과거의 작업이 대상의 정밀한 재현에 몰입했다면, 최근의 화면은 덜어내고 비워냄으로써 얻어지는 정서적 해방감에 집중하고 있다.
해바라기의 묵직한 황금빛은 흔들리지 않는 희망의 뿌리를 상징하며, 튤립이 품은 온화한 기운은 각박한 일상에 지친 영혼을 다독이는 부드러운 손길이다. 여행길의 우연한 주우가 예술적 변곡점이 되었듯, 이 단조로운 평면의 세계가 보는 이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마음의 쉼표가 되길 소망한다. 작가로서 겪어온 고뇌의 흔적들은 이제 꽃잎의 무늬로 치환되어 심각한 담론 대신 다정한 위로의 언어로 말을 건넨다.
가장 단순한 형태속에 가장 깊은 진심을 담아내는 것, 그것이 이번 전시가 지향하는 단 하나의 목적지다. 해바라기의 짙은 황금빛과 튤립의 애틋한 색조가 어우러진 이 공간에서, 우리는 서로의 상처를 응시하며 다시금 일어설 에너지를 발견한다. 보이지 않는 끝을 지나 마침내 도달한 이 전시의 현장이, 차가운 현실을 버텨내는 우리 모두에게 따스한 온기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