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EXHIBITION
2026 EXHIBITION
과잉반응
기간
2026. 05. 19.(화) - 05. 31.(일) 10:00~18:00
장소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작가
황인호
《과잉반응》은 알약이 물속에서 녹아가는 장면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회복과 불안을 감각하는 방식을 들여다보는 사진 작업이다. 우리 몸의 온도와 같은 물속에 알약을 넣고 그것이 균열을 만들고 기포를 내뿜으며 색과 입자로 흩어지는 과정을 집요하게 관찰한다.
몸의 온도와 닮은 물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알약이 실제로 몸 안에 들어갔을 때 일어날 반응을 상상하게 하는 조건이 된다. 작고 단단했던 하나의 형태가 서서히 무너지고 번지는 장면은 치료의 이미지이면서 동시에 붕괴의 이미지처럼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알약은 단순한 의약품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그것은 통증과 증상을 조절하는 물질인 동시에, 불안과 피로, 감정의 흔들림을 빠르게 안정시키고자 하는 현대인의 태도를 상징한다. 우리는 아프지 않기 위해, 멈추지 않기 위해, 견디기 위해 무언가를 삼킨다.
그 행위는 개인의 선택처럼 보이지만 빠른 회복과 정상 상태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의 몸은 이전보다 더 예민한 감각의 대상이 되었다.
작은 증상은 곧 위험의 신호로 읽히고, 피로와 불안은 빠르게 관리되어야 할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과잉반응》이라는 제목은 신체의 과민한 반응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불안에 대한 사회의 반응, 회복을 서두르는 태도, 그리고 정상이라는 상태를 향해 끊임없이 조정되는 몸과 마음의 상태를 함께 가리킨다.
작품 속 알약은 물속에서 사라지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형태로 퍼져나간다.
기포, 침전, 균열, 번짐은 하나의 작은 물리적 반응에서 시작해 화면 전체의 감각으로 확장된다. 몸의 온도와 같은 물속에서 벌어지는 이 반응은 외부의 사물이 내부의 감각으로 들어오는 순간을 은유한다. 이 과정은 치유와 의존, 안정과 불안, 회복과 과잉이 분리되지 않은 채 공존하는 오늘의 상태를 드러낸다.
《과잉반응》은 약을 부정하거나 치료의 필요성을 의심하는 전시가 아니다. 오히려 이 전시는 우리가 회복이라고 부르는 것의 조건을 다시 바라보려 한다. 무엇을 견디지 못하게 되었는지, 무엇을 너무 빠르게 해결하려 하는지, 그리고 어떤 상태를 정상이라고 믿고 있는지를 묻는다.
물속에서 천천히 풀어지는 알약의 표면처럼, 이번 전시는 오늘의 몸과 마음이 놓인 불안정한 경계를 조용히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