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EXHIBITION

Décalé

이 설치작업은 파편화된 아카이브와 왜곡된 인식을 통해 사진적 공간을 탐구합니다. 사용된 이미지는 19세기 이란 아카이브에서 유출된 저해상도 파일로, 현재는 접근이 불가능해진 건축물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 사진들은 스크롤 형태로 인쇄되어 재활용된 주차 공간(현재는 갤러리로 전환됨)에 매달려 있으며, 물리적으로도 왜곡되어 있습니다. 일부는 상단이 거꾸로 보이도록 뒤로 접혀 있어, 이미지 속 건축물이 단편적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접힘 구조는 사진을 공간적 오브제로 전환시키며, 이미지의 표면은 이중화되고, 분열되며, 방향성을 갖게 됩니다. 관람자는 스크롤 주변을 걸으며 사진을 '읽는' 경험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 작업은 아카이브를 명확히 보여주기보다는, 오히려 사진 매체가 '가시성', '권위', '판독 가능성'을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질문합니다. 관람자에게는 움직이고, 재배치하며, 이미지·역사·지각이 의도적으로 해체된 공간적 경험 속으로 들어가도록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