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EXHIBITION
2025 EXHIBITION
Awakening Spaces: 일상을 깨우는 공간
기간
2025. 09. 05(금) - 11. 13.(목) 10:00~18:00
장소
펭귄미술관, 펭귄마을 공예거리 11동, 펭귄마을 공예거리 15동 A, 펭귄마을 공예거리 15동 B, 양림동 청년창작소 별관
작가
김민경, 김지희, 노은영, 박지형, 박찬진, 손지원, 위주리, 유기완, 윤상하, 이찬주, 이현승, 임은혜, 정덕용, 조도휘, 최청조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협력
펭귄마을 공예거리, 양림미술관거리협의체
골목과 공방, 삶과 예술이 연결되는 순간
호랑가시나무창작소 대표 정헌기
본 전시는 지역적 맥락 속에서 신진작가의 창작 역량을 발굴하고, 그들의 실험적 실천을 통해 도시 문화공간의 잠재성을 확장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현대미술은 이제 미술관과 화이트 큐브를 넘어, 일상의 틈새와 도시의 숨결 속에서 새로운 감각을 찾아 나섭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광주의 원도심 양림동이라는 독특한 문화지형을 무대로, 골목과 공방, 일상과 예술이 맞닿는 순간을 섬세하게 직조합니다.
전시가 펼쳐질 ‘펭귄골목’은 정크아트로 대표되는 시각적 기호와 함께, 시간의 켜가 쌓인 장소적 서사를 품고 있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이곳의 역사적 기억과 물리적 흔적을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하나의 ‘레디메이드 예술작품’으로 재해석합니다. 유휴 건물, 오래된 골목길, 손때 묻은 공방들이 전시의 재료이자 캔버스가 되어, 도시의 결을 따라 흐르는 삶의 흔적이 예술로 환원되는 과정을 드러냅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의 연계를 통해, 광주를 찾는 국내외 관람객에게 연출된 공간이 아닌, 실제로 호흡하는 도시의 생활공간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을 마련합니다. 이는 도시의 표피를 가리는 무대미술적 장치가 아니라, 일상의 결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그 속에 예술을 스며들게 하는 시도입니다.
이번 전시는 ‘삶과 예술이 연결되는 순간’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회화·설치·영상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생활디자인, 공예적 감각이 맞닿는 지점을 탐색합니다. 관람객은 단순한 수용자가 아니라, 골목을 걷고 공간을 통과하며 예술의 현장을 체험하는 행위자가 됩니다. 이는 예술 감상의 방식을 ‘머무름’에서 ‘체험’으로, ‘소비’에서 ‘참여’로 전환하는 시도입니다.
전시 구성은 크게 세 갈래로 펼쳐집니다. 청년작가들의 실험적 작품을 소개하는 〈일상 속 예술〉, 생활디자인과 공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생활디자인 체험〉, 그리고 창작촌 골목과 유휴 건물을 하나의 열린 캔버스로 확장하는 〈공간이 작품이 되는 골목〉이 그것입니다. 더불어 본 전시는 펭귄마을 공예거리에 입주해 있는 공예가들과의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침체된 공간의 분위기를 되살리고자 합니다. 이들은 단순한 전시 참여자가 아니라 공간의 역사와 맥락을 이어가는 공동 창작자로서, 관람객과 함께 실험적 워크숍, 공예 시연, 소규모 토크 프로그램 등을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 공예가들의 삶과 작업 방식에 직접 스며들며 그들과 호흡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협력적 실천은 공간의 지속 가능한 활성화 모델로서 기능하며, 일시적인 축제성을 넘어 지역 공동체와 예술 생태계가 함께 살아 움직이는 새로운 형태의 ‘살아있는 전시’를 구현합니다.
우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신진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순환을 촉진하고자 합니다. 더 나아가 장소 특정적 예술(site-specific art)로서의 실험을 통해, 구도심의 잠재된 미적 자산이 동시대 문화로 다시 호흡하는 가능성을 제안합니다. 예술이 우리의 일상에 어떤 영감을 불어넣고, 어떻게 함께 숨 쉬는지를 이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전시는 관람객 여러분의 발걸음과 시선이 더해질 때, 이 골목과 공방은 삶과 예술이 함께 살아 숨 쉬는 진정한 장소로 거듭날 것입니다. 또 여러분 각자의 삶 속에서 예술의 숨결을 찾아내시길 바랍니다.